[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쩨쩨하다
“새파랗게 젊다는 게 한밑천인데/쩨쩨하게 굴지 말고 가슴을 쫙 펴라/내일은 해가 뜬다∼”
손진호 어문기자
삶이 팍팍할 때면 한 번쯤 목청껏 불러 젖혔을 대중가요 ‘사노라면’의 한 구절이다. 한데 노랫말 가운데 ‘사람이 잘고 인색하다’를 뜻하는 ‘쩨쩨하다’를 ‘째째하다’로 아는 이가 많다. 하지만 우리말에는 ‘째째하다’가 없다.
‘말이나 행동이 경솔해 위엄이나 신망이 없다’란 뜻의 ‘채신없다’도 그렇다. 흔히들 이 말을 ‘몸 체(體)’에 ‘몸 신(身)’이 더해진 ‘체신’으로 알고 ‘체신없다’를 입길에 올린다. 얼토당토않다. 한자 풀이대로라면 ‘몸뚱이가 없다’는 이상한 뜻이 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