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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8] 가부좌하고 앉아 있는 부처 같은 '앉은부채'
이름: 한스터디    작성일자: 2017-02-02 01:47    조회수: 649    
[봄꽃 8] 가부좌하고 앉아 있는 부처 같은 '앉은부채'
 

생물 교사가 되고 싶었는데

난 생물 교사가 되고 싶었다. 시골 면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군 소재지에 있는 중학교에 들어갔다. 초등학교 때와는 달리 매시간 과목이 달라지고 선생님이 바뀌는데 유독 생물시간이 제일 재미있었다. 내가 나고 자란 곳은 궁벽한 산촌도, 드넓은 들판도 아닌 전형적인 시골 농촌이다. 우리 마을 앞에는 오래된 방죽이 하나 있고, 뒤로는 나지막한 솔밭이 자리한다. 조금 더 뒤쪽으로는 좌우로 야트막한 산이 솟아 있는데 여기서부터 바로 반도 변산(邊山)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산촌과 평야의 중간 지점, 논과 밭이 적당히 혼재하는 농촌 마을이다. 산과 들에 나가면 풀과 나무를 다양하게 만날 수 있고, 방죽에 가면 또한 여러 가지 습지생물도 만날 수 있다. 그야말로 집 밖은 자연학습장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그 땐 식물도감에 나오는 정식 이름은 몰랐지만 웬만한 식물들은 낯익어 그의 이름을 불러줄 정도였다. 그래서일까, 도청 소재지에 있는 고등학교 때에도 생물 시간이 유독 기다려졌다. 안타깝게 수도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다닐 땐 생물학이 아니라 국어교육학을 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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