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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해원의 말글 탐험] 改憲한다면 문장도 손봐야
이름: 한스터디    작성일자: 2017-02-02 02:59    조회수: 1038    
[양해원의 말글 탐험] 改憲한다면 문장도 손봐야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 (중략) 국회의 의결을 거쳐 국민투표에 의하여 개정한다.'

대한민국 헌법 전문(前文)이다. 341자 163단어를 한 문장으로 엮었다. 200자 원고지 2장이 넘으니, 다 옮기면 이 난(欄)의 근 40%를 채운다. 안 그래도 말 많은 헌법이 서두부터 참 길다. 걸리는 게 이뿐이면 좋겠는데….

헌법 전문(全文)은 1만4286자. 여기에 관형격조사 '의'만 429번 나온다. 전체 어절(語節)이 4401개이니, 띄어쓰기 열 번에 한 번꼴이다. 대통령제답게 87번 나오는 '대통령' 비할 바가 아니다. 다른 음절(하 405, 한 402, 에 367, 는 363, 다 354번)도 싹 제쳤다. 단지 많아서 문제라면야. 제69조를 보자.

〈대통령은 취임에 즈음하여 다음의 선서를 한다.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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