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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언각비] '강추위'는 살아 있다
이름: 한스터디    작성일자: 2017-02-06 11:24    조회수: 630    
'강추위'는 살아 있다
 
설이 지나면서 한겨울 맹추위는 좀 누그러지는 듯하다. 내일(4일)이 어느새 입춘이다. 절기상 봄을 알리는 날이다. 하지만 ‘입춘치’라는 말도 있듯이 이맘때면 동장군이 심술을 부리곤 한다. 입춘치의 ‘치’는 추위의 옛말인 치위에서 왔다.

‘금년은 유달리 여름에 비가 없더니 또 겨울에는 눈이 없는 강추위이다.’ 동아일보는 1940년 1월28일자에서 ‘눈이 없는 강추위’를 전했다. ‘폭설과 함께 강추위가 계속 몰아쳐 4일 아침 수원 지방의 기온이….’ 40여년 뒤인 1981년 이 신문은 조금 다른 강추위 소식을 알렸다. 이번엔 ‘눈이 있는 강추위’다. 

토박이말 강추위는 맑은 날씨에 매섭게 추운 것을 말한다. 그러니 눈도 바람도 없다. 이게 원래 쓰던 강추위다. 고유어 ‘강-’이 ‘물기가 없는, 다른 것이 섞이지 않은’이란 뜻을 더한다. 강기침(마른기침)이니 강다짐(밥을 국이나 찬 없이 먹는 것)이니 하는 게 다 그렇게 만들어졌다. 나중에 쓰임새가 넓어져 ‘단단히 강조해 확인하는 것’을 뜻하는 강다짐도 거기서 비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