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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詩는 고난을 견딘 한국어에서 태어났다"
이름: 한스터디    작성일자: 2017-02-13 02:16    조회수: 701    
"내 詩는 고난을 견딘 한국어에서 태어났다"
 
고은 시인이 지난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국제시인상'을 수상했다.

고은 시인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 아드리아노신전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해 에마누엘레에 M.에마누엘레 로마재단 이사장으로부터 수상증서를 받고, 기념강연과 시낭송을 함께 했다.

로마재단은 문화예술, 교육, 복지 등 여러분야에 지원 사업을 하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문화재단 가운데 한 곳으로, 2006년부터 매년 '시의 초상(肖像)'이라는 국제 시축제를 개최해왔다. 2014년부터 '국제시인상'을 제정해 세계적인 시인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고은 시인은 아담 자가예프스키(폴란드), 하코보 코르티네스(스페인), 캐롤 앤 더피(영국)에 이어 네 번째 수상자이자 아시아 시인으로는 최초의 수상자가 됐다.

고은은 수상기념 강연에서 "영광에 대한 자세에는 천진난만이 들어 있는지 모른다. 나는 그런 다섯 살 아이의 어떤 기쁨을 느끼고 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나는 주어(主語)가 곧잘 지워져도 무방한 한국어 속에 자주 숨거나 지워진 1인칭 화자(話者)로서 살아온 시의 세월 60년을 채우고 있다. 이제 시가 귀신의 일인지 허공의 일인지를 터득할 만 하더라도 도리어 시를 정의하는 나 자신은 어디에도 없다"며 "시인이 되면 될 수록 시인은 자신의 뒷모습을 모르는 것처럼 시를 모르게 된다. 다만 나에게는 노래하는 자와 노래를 듣는 자의 실재(實在) 사이에서 영혼의 대칭(對稱)이 이루어지는 체험이 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