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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위슬랏의 한국 블로그]내가 한국 이름을 지은 까닭
이름: 한스터디    작성일자: 2017-02-13 02:40    조회수: 505    
[즈위슬랏의 한국 블로그]내가 한국 이름을 지은 까닭
 
나의 아내는 내 한국 이름을 탐탁지 않아 한다. 한국 이름이라니? 한국 사람들은 이민이나 유학을 가면 흔히 영어 이름을 짓고 그 이름으로 자기소개를 한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한국 이름이 외국인에게는 발음이 어렵고, 영자로 쓰는 것이 복잡하거나 보기에 무척 생소하며,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에게 한국 이름의 성과 이름을 구별해 알려주기도 힘들어서다. 나는 이 이유들을 충분히 이해한다.

우리 가족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네덜란드에서 태어났는데 네 살 때 부모님과 호주로 이민 갔다. 우리 셋 모두는 네덜란드 이름을 호주에서 쓰기 어려울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호주인들은 자꾸 우리 이름을 왜곡시켰다. 물론 그들이 의도한 건 아니었다. 아버지 이름인 Koos는 ghost(귀신)로, 나의 이름인 Jacco는 Yucko(맛없다는 뜻)로 발음했다. 영어 모음이 네덜란드의 모음과 너무 다르게 읽혔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네덜란드 이름을 약간 변경해 영어식으로 쓰고 발음하기로 했다. 나의 이름은 스펠링을 바꾸지 않고 발음만 바꿔서 서류에 같은 철자를 사용할 수 있었다. 마이클 잭슨의 별명(왜코, 재코)처럼 들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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