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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해원의 말글 탐험] 문장의 다양성 죽이는 '것'
이름: 한스터디    작성일자: 2016-09-29 02:19    조회수: 946    
젖먹이가 잠들면 아버지는 으레 머리맡에 앉았다. 오르로 돌아가는 머리통이 행여 너부죽해질세라 반듯이 눕히고자 함이었다. 바로 해 놓으면 돌아가고, 바로 할라치면 또 뽀드득…. 그예 짱구가 된 놈이 아장댈 무렵부터 장난감 굴리듯 하며 공것(空-)이라 놀려댔다. 말뜻으로는 '거저 얻은 물건'인데, 예전 어른들은 막내를 더러 그리 불렀다.

고것, 부엌것, 상것, 아랫것, 어린것, 요것, 저것, 젊은것, 잡(雜)것, 좀것, 촌(村)것, 행랑(行廊)것…. 귀여워서든 낮잡아서든 사람을 이를 때 이렇게 '것'을 섞어 쓴다. 홀로 쓸 때도 쓰임새가 푸지다. 헤퍼 보이는 '것' 또한 제법이어서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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