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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해원의 말글 탐험] '가을비 우산 속'에서 잊어버린 것
이름: 한스터디 작성일자: 2016-10-27 05:00 조회수: 971
붉으락푸르락 가로수가 요란스럽다. 그악스러웠던 여름한테 느지거니 성이 났나 보다. 메마름을 달래주려는지 가을비가 내렸다. 질세라 '낙엽 비'까지. 나뒹군 잎새가 아직 축축해 안쓰럽다. 흘릴 눈물도 없을 텐데. 이맘때면 조건반사처럼 피아노 전주(前奏)가 귓가에 맴돈다.
'그리움이 눈처럼 쌓인 거리를/ 나 혼자서 걸었네 미련 때문에/ 흐르는 세월 따라 잊혀진 그 얼굴이….'(최헌 '가을비 우산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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