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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정화수
이름: 한스터디    작성일자: 2016-06-21 01:49    조회수: 1260    
어머니는 이른 새벽에 정성스레 길어온 우물물 한 사발을 장독대 위에 올려놓고 두 손을 모은다. 드라마, 특히 사극에서 한 번쯤은 봤을 법한 장면이다. 지금도 입시철이면 치성을 드리는 어머니 모습에서 민간신앙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장면에서 빠지지 않는 말이 있다. “정한수 떠 놓고….” 깨끗하고 차가운 물이어서 정한수(淨寒水)로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정한수는 우리 사전에 없다. ‘정안수’도 없다. 둘 다 뜻도 모른 채 입에 굳은 채로 쓰고 있는 것. 바른말은 ‘정화수(井華水)’다. 가족의 평안을 빌거나 약을 달일 때 쓰는, 부정 타지 않은 우물물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