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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선수층이 두꺼운 종목
이름: 한스터디    작성일자: 2016-08-29 10:55    조회수: 829    
리우 대회에서 아홉 번째 금메달을 따낸 여자 골프와 올림픽 8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여자 양궁의 공통점은 뭘까? 열에 아홉은 “선수층이 두텁다”고 답한다.

누가 나와도 메달을 다툴 만큼 실력을 갖춘 선수가 많다는 점엔 공감하나 “선수층이 두텁다”는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다. “선수층이 두껍다”고 해야 된다.

‘두텁다’와 ‘두껍다’를 구분하지 않고 뒤섞어 쓰는 경우가 많다. 주로 ‘두껍다’가 와야 할 자리에 ‘두텁다’를 사용한다.
“구름층이 두터워 보름달을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우리 매장은 20대부터 50대까지 고루 찾을 정도로 고객층이 두터운 편이다” “그는 두 차례나 무소속으로 당선될 만큼 지지층이 두텁다”처럼 쓰면 안 된다. ‘구름층이 두꺼워’ ‘고객층이 두꺼운 편’ ‘지지층이 두껍다’로 고쳐야 한다. 층을 이루는 사물의 높이나 집단의 규모가 보통의 정도보다 크다고 할 때는 ‘두껍다’로 표현하는 게 바르다.

‘두껍다’는 “두꺼운 벽”과 같이 물질적인 두께가 보통의 정도보다 크다, “물안개가 두껍게 깔린 호수”처럼 어둠이나 안개·그늘 등이 짙다는 의미도 있다.

‘두텁다’는 신의·믿음·관계·인정 따위가 굳고 깊다는 뜻의 형용사다. “그는 선수 시절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한국 선수단은 전지훈련을 하며 인연을 맺은 호주 선수들과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와 같이 사용한다. 이를 ‘두꺼운 신임’ ‘두꺼운 친분’이라고 하면 어색하다. 사람의 마음과 관련한 것에는 ‘두텁다’를 쓴다. 심정(心情)적 관계가 단단하고 깊음을 나타내는 게 아니라면 ‘두껍다’로 표현한다고 기억하면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