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홈 > 학습지원 센터 > 한국어뉴스

한국어뉴스

[민송기의 우리말 이야기] 호구(虎口)
이름: 한스터디    작성일자: 2016-09-05 10:21    조회수: 1100    

어수룩하여 이용하기 좋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를 때 흔히 ‘호구’라는 말을 쓴다. 그런데 이 말을 한자로 쓸 때 호랑이의 입을 뜻하는 虎口라고 하면 의아한 생각이 든다. 만약 보호 장구를 뜻하는 호구(護具)나 입에 풀칠하는 불쌍한 상황을 뜻하는 호구(糊口)라고 한다면 좀 그럴듯한 민간 어원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護具는 몸을 지키기 위해서 대신 맞는 역할을 하니까 자기 앞가림도 못하면서 남을 위해 사는 호구의 특성과 맞아떨어질 것 같고, 남한테 이용만 당하다가 입에 풀칠도 못하게 되니까 糊口라고 할 것만 같기도 하다. 이런 것도 ‘아하, 그렇구나’ 하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적어도 호랑이의 입보다는 그럴 듯해 보인다.

 

>>관련기사바로가기(매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