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홈 > 학습지원 센터 > 한국어뉴스

한국어뉴스

[취재파일] 서슬 퍼런 왕후조차 조선의 애달픈 어머니였다
이름: 한스터디    작성일자: 2016-09-13 10:57    조회수: 1052    
길이 5미터가 넘는 기다란 분홍색 종이 위에 한글 글씨가 가지런히 적혔습니다. 노리개, 비녀, 댕기 등의 장신구부터 사발, 대접, 가위, 인두 같은 살림도구는 물론 망원경을 뜻하는 천리경까지, 온갖 물건을 적은 이 사료는 혼수발기, 즉 딸을 시집 보내며 마련한 혼수품의 목록을 적은 기록입니다.

도대체 이 호사스런 혼례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소소한 것부터 진귀한 것까지 수백 가지의 물품 목록을 보며 주인공이 높은 신분의 인물임을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조선 제23대 왕 순조의 막내딸이자 조선의 마지막 공주인 덕온공주(1822~1844)로, 자료는 지금으로부터 180년 전인 1837년 음력 8월 13일 치러진 그녀의 혼례에 관한 기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