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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발감개
이름: 한스터디    작성일자: 2017-02-02 11:02    조회수: 453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발감개
 
양말이 한자에서 온 말이라는 걸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친숙한 물건인 데다 말맛이 좋아 순우리말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서양을 뜻하는 한자어 ‘양(洋)’과 버선을 가리키는 ‘말(襪)’이 합해진 것이다. 한자 뜻 그대로 ‘서양 버선’이다.

 서양에서 들어왔다고 해서 ‘양(洋)’을 붙여 만든 단어들이 꽤 있다. 양동이, 양복, 양잿물, 양주, 양회 등등. 물 긷는 데 쓰이는 질그릇의 하나가 ‘동이’인데, 서양에서 이 동이와 비슷한 것이 들어오니까 ‘양동이’라고 했다. 양잿물은 ‘서양에서 받아들인 잿물’을, 양회(洋灰)는 ‘서양에서 들어온 회’를 뜻했다(홍윤표, 살아있는 우리말의 역사). 이 중 양회는 ‘시멘트’에 입말로서의 위치를 거의 내준 처지다.

 버선과 양말 대신 사용된 것이 ‘발감개’다. 주로 좁고 긴 무명천으로 만들어 발에 감았다. 먼 길을 걸으려면 반드시 필요한 생활용품이었는데, ‘감발’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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