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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써온 지 60년 … 다섯 살 아이처럼 기쁩니다”
이름: 한스터디    작성일자: 2017-02-13 02:15    조회수: 692    
“시 써온 지 60년 … 다섯 살 아이처럼 기쁩니다”
 
“영광에 대한 자세에는 천진난만이 들어있는지 모릅니다. 나는 그런 다섯 살 아이의 어떤 기쁨을 느끼고 있습니다.”
 

고은, 로마재단 국제시인상 받아
이탈리아 독자 200명 앞 수상연설

시인은 상을 받은 소회도 남다른가 보다. 고은(84) 시인 얘기다. 고 시인은 지난 3일 오후 6시(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로마재단이 수여하는 국제시인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장으로 변신한 로마 아드리아노 신전에서 한국의 팔순 시인은 다섯 살 꼬마의 기쁨을 표현했고 60년 시력(詩歷)의 고단한 운명을 털어놨다.

“마침 나는 시의 세월 60년을 채우고 있습니다. 이제 시가 귀신의 일인지 허공의 일인지를 터득할 만하더라도 도리어 시를 정의하는 나 자신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시인이 되면 될수록 시인은 자신의 뒷모습을 모르는 것처럼 시를 모르게 됩니다.”

스웨덴 문학상(2006), 캐나다 그리핀 트러스트상(2008) 등 이미 고은 시인은 수많은 국제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중에서도 이번 상은 의미가 깊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문화재단인 로마재단이 2006년부터 ‘시의 초상’이라는 국제 시축제를 매해 열고 있는데 그 시축제의 하이라이트가 되는 행사가 국제시인상 시상식이다. 국제시인상은 2014년 제정됐다. 고 시인은 국제시인상의 4번째 수상자다. 고 시인 전에는 폴란드(아담 자가예프스키)·스페인(하코보 코르티네스)·영국(캐롤 앤 더피)의 시인이 상을 받았다. 아시아 최초 수상이다. 로마재단 측은 고 시인을 “한국어로 시를 쓰는 위대한 시인”이라며 “현대사의 질곡을 온몸으로 통과한 그는 강렬한 삶의 궤적과 섬세한 감수성으로 삶과 우주를 노래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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